섬유패션 단체·기관 신년사 분석해 보니 - 올해 ‘美 통상정책·최저임금 인상’ 최대 복병
글로벌 시장 교역환경 변화·親노동정책 우려 표명 “스트림간 협력·노사화합 경영으로 고난 극복하자”
한국 섬유패션산업을 대표하는 각 단체 및 기관의 수장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교역 환경과 날로 강화되는 국내 노동정책이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입각한 통상정책 변화와 북한의 핵실험, 중국의 사드 보복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고 내적으로는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문제의 경우 대부분 단체장들이 이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장 인력이 많은 경기북부 및 대구경북은 이 문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환경 변화가 기업경영에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며 “업계는 인적, 물적 자원과 신기술을 결합시켜 시장을 개척·심화시키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기 활성화 등 긍정적 기대도 함께 상존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여러 난관 극복을 위해서는 노사간 화합과 스트림간 협력이 핵심 요소라는 점도 여러 곳에서 강조됐다. 한국화학섬유협회 박승훈 회장은 “세계 경제가 호전돼 수요가 회복된다고 해도 우리 경쟁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화섬업계와 수요업계가 합심해 대외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 민은기 이사장은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올 한 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의 노고를 통해 다음 세대에 선진 섬유국가를 물려준다’는 일로영일의 각오로 힘을 합해 나가면 반드시 어려움은 극복된다는 믿음으로 일로매진하자”고 밝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도 많이 언급됐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이슈와 함께 패션산업이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 혁신산업’으로 발전하는 원년”이라고 했고 한국의류산업협회 최병오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의 자세로 역량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제조업이 밀집한 경기북부와 대구경북지역 단체장들은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감 없이 표출했다.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정명효 회장은 “신정부가 들어서며 발표된 최저임금 대폭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은 기업 경영 지속 여부에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충격의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지방 행정부와 협력해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발굴에 힘쓰며 소통·협력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이의열 회장은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한·아세안, 한·EU 등의 FTA를 활용해 재도약의 모멘텀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