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피협회, 모피산업 성장·영 디자이너 양성 앞장

‘제4회 케이-퍼 디자인 콘테스트’ 대상에 홍문주 양 10개 대표 모피업체와 의상 공동제작···산학협력

2017-11-20     나지현 기자

한국모피협회(KFF이사장 김혁주)가 주최하고 국제모피협회(IFF)가 후원한 ‘제4회 케이-퍼(K-FUR) 디자인 콘테스트’가 미래 모피 패션 산업을 이끌 인재 선발에 앞장선다.

지난 13일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제4회 케이-퍼 디자인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동덕여자대학교 홍문주 양이 영예의 대상(작품명 ‘대나무’)을 차지했다. 홍 양은 추운 날씨에도 대나무와 같이 곧은 모습과 고요한 겨울 새벽의 모습을 의상에 담아 퍼를 입는 사람들 또한 대나무와 같은 멋진 절개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 작품을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이지후(유한대학교), 은상은 최현정(순천대학교), 동상은 임영철(동서대학교), 박상인(동서대학교) 학생이 수상했다. 대상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사가퍼 디자인스튜디오 연수 기회가, 금상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사가퍼 디자인스튜디오 연수 기회가, 은상에게는 상금 50만원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나파 디자인센터 연수 기회가, 동상에게는 상금 3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또한 수상자 전원에게는 아시아모피디자인대회(2018 Asia Remix)와 국제모피디자인대회(2019 Remix) 응모 기회가 주어진다.

케이-퍼 디자인 콘테스트는 모피 기초산업 육성 및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는 모피 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콘테스트 결선 무대인 이 날 행사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선을 통과한 10개의 모피 디자인이 패션쇼를 통해 최종 심사를 받았다. 올해 콘테스트는 대학, 대학원 및 패션스쿨 재학/휴학생 또는 졸업한지 4년 이내의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접수를 받았으며, 총 140여개 작품이 응모했다.

작품 주제는 모피를 소재로 한 자유 창작물로 제한이 없다. 의상 전체가 모피로 이뤄진 창작물(Full Fur Category)과 모피와 여러 가지 모피소재를 접목한 자유 창작물(Combination Fur Category) 등 2개 부문에 걸쳐 모집했다.

예선 통과 후 6~9월 실물 제작 기간을 거쳐 이 날 결선 무대에 오른 패션쇼 의상은 모피협회 회원사 중 10개 업체가 각각 1명의 참가자들과 공동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모피 제작의 전 공정을 배울 수 있고, 업체는 우수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산학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춘무 디자이너는 “올해 콘테스트에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디자인에 접목한 작품이 많았다”며 “심사는 창의성, 심미성, 상업성에 기술적인 요소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2부 순서에는 국제모피, 근화모피, 동우, 디에스퍼, 성진모피, 엘페, 예본모피, 우단모피, 윤진모피, 태림모피, 진도 등 10개 협회 회원사 11개 브랜드가 2017/18 F/W 트렌드를 반영한 화려한 모피 패션쇼를 선보였다.

한편 한국모피협회는 국내 모피산업 발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1989년 설립됐으며, 현재 진도를 비롯해 90여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 모피협회에서는 모피의 기초산업 분야인 디자인 개발사업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모피디자인 발전을 위해 케이-퍼 디자인 콘테스트, 케이-퍼 워크숍 등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잘못 알려진 모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웹툰 콘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혁주 모피협회 이사장은 “케이-퍼 디자인 콘테스트 등 협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모피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친환경 소재로서 모피의 지속 가능한 기능을 알리고 부정적 인식은 불식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국내 모피 디자인과 제품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한편 선진화된 모피 강국과 시장다변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페어 문화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