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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S/S헤라서울패션위크 ‘YCH’ 컬렉션 - 패션계 핫아이콘 ‘윤춘호’ 강렬한 ‘SENSATION’

한복의 오리엔탈 요소, 섹시 스트리트 룩으로 표현

2017-11-17     이영희 기자

윤춘호, 그는 패션계의 핫 아이콘이다.
YCH 브랜드를 런칭하고 서울패션위크에 다시 얼굴을 내 민지 세 번째.
2018S/S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윤춘호는 디자이너로서 확고한 자신의 면모를 보여줬다.

YCH를 런칭한 후 국내외 바이어들이 종전과 변함없이 마니아로서 지지를 보낸 것은 이와같은 엉뚱함, 독창성, 남다른 상상력, 무엇보다 진정성에서 느껴지는 무한대의 성장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은 아닐까?

만년 소년같은 맑은 얼굴로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영혼이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듯 하다. 어쨌든 의도치 않은 풍파(?)를 겪어도 굴하지 않고 바로 컬렉션무대로 돌아온 것은 그가 패션이 아니면 그 무엇에도 애정을 둘 수 없고 윤춘호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할 것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붉은 조명아래 패션쇼 무대위로 4대의 인력거가 등장한 오프닝만으로 짧은 런웨이 동안에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감지하고 기대하게 했다. 한복의 오리엔탈적 요소를 스트리트캐주얼과 버무려 유쾌하고 섹시한 룩을 완성한 것이다.

기녀들의 챙모자,쓰개치마를 대신한 화이트셔츠와 블랙자켓, 저고리역할을 한 변형된 화이트셔츠, 롱부츠 스타일로 해석한 버선, 기녀의 속치마같은 미니 패치코트 등은 한복의 요소로 섹시한 스트리트룩을 연출했다. 롱 & 슬림의 그린 코트자켓과 팬츠는 잘 떨어지는 실루엣의 정석을 보여주면서 엘레강스한 요소도 엿보였다.

걸을 때마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러플 슬립 드레스는 빅사이즈 후드 셔츠, 스포츠캡과 어색하지 않은 어우러짐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체의 미학이 엿보여지는 변형트렌치코트와 화이트 팬츠, 허리춤은 두루마기끈과 같은 밸트로 포인트를 줘 요소요소 마다 오리엔탈적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모자에서부터 계속 어필되어지는 ‘sensation’은 윤춘호가 의도하고자 하는 이번 패션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글사전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흥분시키거나 물의를 일으킨다”고 기술돼 있다.

YCH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패션으로 많은이들이 환타지를 경험하게 하는 것, 그리고 행복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물의’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면 한다. 쇼가 끝나고 바이어들의 대시가 바로 이어졌음은 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