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 들여다 보니 - 차세대 글로벌 인재 등용문 ‘자리매김’
국내 최고 권위의 신진디자이너 등용문 ‘제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이 대상 장시범을 비롯 총 16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가운데 지난 8일 SETEC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패션관련학과 학생 및 현직 디자이너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총 618명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 8월부터 5단계의 심사를 거쳐 마침내 본선에 26명이 올라 기량을 겨뤘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산업기반실장을 비롯, 패션계, 관련기관, 언론, 학계 등 1300여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도를 입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패션대전은 ‘한국 건축물에 대한 재해석’을 주제로 한국적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어 각자의 창의적 아이덴티티를 담은 작품들이 소개됐다. 대상(대통령상)은 장시범씨, 금상(국무총리상) 이병호씨, 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이다혜, 정다영씨를 비롯 총 1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패션스타트업지원금을, 대상 수상자에게는 에스모드파리 1년 유학의 기회가 주어졌다. 또 수상자 전원에게 3개월간 패션업체 인턴쉽의 기회를 제공하며 패션경영, 마케팅, 해외진출관련 패션비즈니스 기반교육을 제공한다. 또 패션협회가 개최하는 인디브랜드페어 참가지원을 통해 유통시장 연계 등 다양한 특전이 있다.
패션스타트업 지원의미로 대상은 2000만원, 금상은 1300만원, 은상 700만원, 동상과 특별상 각 200만원, 장려상과 스페셜스타일상에게 각각 100만원씩이 수여됐다.
이날 컨테스트에 이어 대한민국패션대전의 역대수상자인 ‘그룹 프리미에르’의 이진윤(18회 장려상)디자이너의 패션쇼가 펼쳐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전통 창호에서 느껴지는 빛과 그림자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으로 한국의 멋과 정서를 아름답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회장은 “K패션의 리더가 될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야 말로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 패션인 모두가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인 만큼 대한민국패션대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서“패션협회가 대전을 통해 배출된 우수 디자이너들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패션대전은 SNS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컨테스트 현장이 송출됐다. 한편, 수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대통령상) 장시범(에스모드서울) *금상(국무총리상) 이병호(서울패션직업전문학교) *은상 이다혜(사디SADI), 장다영(건국대.STUDIO SAGEKEI) *동상(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상) 신동일(무소속)*특별상(한국패션협회장상) 서동권(에스모드서울) *장려상(한국패션협회장상) 최윤석(SADI), 여대호(명지대) 김예림(홍익대 졸) 신동주(국민대 졸) 조본봄(LCF남성복학과, 한양대) 우민금(경북대), 조수진(건국대), 이윤진(SADI), 문민우(건국대), 황찬양(SADI) * 스페셜스타일상(한국패션협회장상, 심사위원장상) 장시범(에스모드)
/이영희 기자 yhlee@adj360.com
■ 대상 수상자 장시범
“누구나 ‘공감하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되겠다”
제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 대상 수상자 장시범 씨는 수상소감을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꿈을 꾼 것 같아요.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이렇게 대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장시범 씨는 ‘미인道(Beau, People, Street)’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건축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동시대의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보여지는 스타일링과 색감에서 모티브를 얻어 폴리, 나일론, 저지, 코튼, 울 등을 사용해 소재 특성에 맞는 구조와 형태를 구성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 중 한명인 강기옥 디자이너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장시범 학생만의 아이덴티티로 개성 있게 잘 보여줬다”며 “대한민국을 빛낼 차세대 디자이너의 탄생에 매우 기쁘다”라고 찬사를 표했다.
장시범 씨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특정 분야가 아닌 ‘디자인’이라는 포괄적인 조형 활동에 대한 관심이 발전해 자연스레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됐다. 그는 “디자인 분야에서도 패션을 하는 분들이 유독 멋있어 보였다”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패션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