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 패션코드 - 올해도 이어진 ‘실질 바이어 부족’ 큰 아쉬움으로

런던·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중 개최 글로벌 패션문화마켓 성장 ‘엇박자’

2017-09-22     취재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패션 행사 ‘패션코드(Fashion KODE) 2018 S/S’가 폐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회장 송지오)가 공동주관한 패션코드는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11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500여명 바이어가 참가한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매 시즌 지적돼온 ‘실질적인 바이어 부족’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 결여, 복잡한 동선, 현장 안내 부실 등 국제 패션문화마켓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또한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해 운영해온 지금까지의 일정과는 달리 한달 가량 앞당겨진 시간도 문제가 됐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는 “런던, 밀라노 등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인 핵심 도시에 글로벌 관심이 집중돼 있는데 어떤 바이어가 런던을 포기하고 서울을 찾아오겠냐”며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찾아올 바이어마저도 놓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남산 제이그랜하우스, 모델하우스 등 여러 곳에서 진행돼온 패션코드는 최근 신진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기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 걸맞은 행사였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가 없다. 아직은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원, 이현규 디자이너

핸드프린팅 접목 모던 스타일 강조
알비엘코리아의 잡화 브랜드 ‘원(WORN)’는 독특한 프린팅 기법으로 만든 토트백, 백팩, 클러치백, 골프가방, 모자 등을 선보였다. 패션코드에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디자이너로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2017FW 제품을 선보인다.

기존 핸드프린팅 기법 소재를 벗어난 심플하고 정적인 모던한 스타일에 집중했다. 핸드프린팅 기법 소재는 서버 소재로 사용했다. 펜타콘(5각형), 핵사곤(6각형)에서 모티브를 얻어 독특한 쉐입을 완성했다. 블랙과 아이보리가 주력 컬러다. 핸드프린팅 소재는 가방 안이나 옆쪽에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썼다. 가격도 10~20만원로 출시됐다.

주력 가방은 핸드프린팅 기법이 녹아있는 소재를 사용한다. 사물의 균열이나 나무 줄기, 흩뿌린 비의 흐름 등 자연현상에서 관찰한 흐름에서 착안한다. 천연가죽 소재나 라미네이팅한 PVC 고급소재를 사용한다. 이 원단들은 오염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원은 1개 작품과 작품을 모태로 한 99개 한정 상품을 생산한다. 1+99 모토로 제품에 희소성과 가치를 더한다. 1개는 천연가죽을 써 100% 수작업을 거친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시하며 차별화한다. 이번 패션코드에서는 20여건의 상담을 했고 싱가폴에 위치한 온오프라인 편집샵인 REVOLTE에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플레이아데스, 허민 디자이너

전통·현대 감성 더한 유니크한 슈즈
플레이아데스는 패션코드에 처음 선보였다. 전통에 현대 감성을 접목한 모던 꾸뛰르 여성화 브랜드다. 황소자리를 뜻하는 플레이아데스는 매 시즌 스토리가 있는 컨셉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 전통 소재와 공예를 응용한다. 신발 쉐입을 개발하고 전통에 현대 감성을 더한다. 신발 라스트도 직접 개발했다.

이번 시즌에는 ORIENTAL SENSUA LITY를 컨셉으로 전통과 현대적 감성을 더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전체 슈즈 앞쪽은 버섯코를 닮았다. 모시와 벨벳을 사용한 슈즈, 양가죽, 소가죽, 누비 디테일 등을 사용한 슈즈가 돋보인다. 전통 이미지에서 차용선 신발 굽은 디자인 등록 출원 중이다. 지난 서울패션위크때 이서정 디자이너와 슈즈를 협업해 선보였다.

■ 바이 디 바이, 송부영 디자이너

신진의 패기 센스로 도전
송부영 디자이너의 ‘바이 디 바이’는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를 접목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트리트 아방가르드’ 컨셉의 남성복 브랜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브랜드를 런칭한 송 디자이너는 작년 3월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 2기로 입주했으며, 17S/S 시즌부터 바이 디 바이를 전개 중이다.

바이 디 바이는 젠더리스나 앤드로지너스와 같이 최근 트렌드에 타협하지 않는 당찬 신진 브랜드다. 오버사이즈 실루엣 디자인으로 브랜드 정체성인 아방가르드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고급 소재와 부자재를 사용한 점이 돋보였으며, 무채색을 기반으로 그린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컬렉션을 풀어내는 센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18S/S 시즌 처음으로 패션코드에 참가한 송 디자이너는 하루 4~5건 이상의 바이어 상담을 가지고 실질적인 계약 논의를 이어가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 디앤티도트, 박환성 디자이너

소비자 만족 하이컨템포러리 알려
박환성 디자이너의 ‘디앤티도트’는 K패션을 가치로 걸고 하이컨템포러리를 추구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브랜드 영문명 의미 그대로 패스트 패션과 럭셔리 패션으로 크게 양분화 된 기존 패션시장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헤독제인 동시에 최적의 해결수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코드에 90년대를 테마로 의상을 출품했다. 디앤티도트의 대표 슬로건인 ‘SEOULONDON’ 레터링을 메인으로 블루, 오렌지 계열 컬러와 다양한 패턴, 자체 개발한 텍스처 선보였다. 특히 90년대 선풍적인 인기였던 엘레쎄 브랜드를 패러디한 그래픽과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정숙 기자 jjs@adj360.com
/조동석 기자 zoddong@adj360.com

퍼스타드, 디자이너 감성·인체 디테일 조합 컬렉션 ‘눈길’
미니멀리즘 감성 모던한 착장 제안

서원DF(대표 이희조)의 어반 스포티브 라이프스타일 룩 ‘퍼스타드(Firstard)’가 지난 18일 개막한 ‘패션코드 2018 S/S’ 첫 무대를 장식했다. ‘도심 속 새로움을 찾아 자유롭게 여행한다’를 모토로 한 퍼스타드는 디자이너의 감성과 인체의 디테일을 분석해 액티브하면서도 감각적인 트렌드를 충실히 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타임 일을 하다가 피트니스, 라이딩, 필라테스 등 일상 속 간단한 운동이 가능한 유연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든 원단에 세라믹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흡습, 속건, 항균, 항취 등의 기능성을 높였다.

이번에 선보인 퍼스타드 2018 S/S 컬렉션은 남성 30, 여성 70 비중으로 선보였으며 미니멀리즘 감성을 가미해 한층 모던해진 디자인을 선보였다. 트렌디한 감각에 스포티브한 디테일을 가미해 유니크하면서도 쿨 한 어반 스포티브 착장을 제안했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소구력 높은 컨템포러리한 감성도 수혈했다.

레깅스 착장의 워크웨어, 속건, 방취효과가 높은 독창적인 실루엣의 세라믹 원단 원피스, 시어한 소재의 후드점퍼, 관능미가 돋보이는 언발런스 스커트 등 예측 밖의 믹스매치와 신선한 소재와의 조합이 신선한 착장들을 선보였다. 한편, 퍼스타드는 10월18일 서울패션위크 오프쇼에도 선보인다. 새로운 라인도 출시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지현 기자 jeny@adj36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