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수조, 4차 산업혁명 ‘게임 체인저’로 나서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민은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글로벌 섬유패션 공급망 역량 강화 ▲전시회 지원 ▲의류생활용 섬유기획 및 개발역량 강화 ▲산업용 섬유생산 역량 강화 ▲교육 등 각 부문별 사업을 시대 흐름에 맞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SPA기업이 지배하던 글로벌 패션시장이 온라인 거대 기업의 출현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이전과 확 바뀐 맞춤형 생산체제로 돌입하는 시대 흐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 4차 산업혁명 이끌 비즈니스 모델 ‘Ktextile.net’
글로벌 섬유패션 공급망 역량강화사업은 섬수조가 가장 핵심에 두고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 툴인 ‘Ktextile.net’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산업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각 스트림에 산재한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간 ‘협업’과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O2O 비즈니스인 ‘옴니 채널 마케팅(Omni Channel Marketing)’이 핵심개념이다. 웹 플랫폼과 오프라인 쇼룸을 결합해 섬유기업과 바이어 만남이 상시로 이뤄지는 글로벌 비즈니스 활성화가 목표다.
웹 플랫폼은 2015년 런칭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DB화 된 바이어 숫자는 2015년 523곳에서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숫자는 151개에서 710개로 4.7배 늘었다. 여기에 등록된 상품만 7000여 종에 이른다.
섬수조는 동대문 DDP 차오름 쇼룸과 현재 추진 중인 상해 오프라인 쇼룸으로 확장·연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 온라인 ‘태평가 시스템’(직물이 갖고 있는 물성에 따라 나타내는 옷의 태를 온라인 상에서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직물이 실제 의류가 됐을 때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Proto Garment를 선보여 소재와 의류 공급업자가 온라인 상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섬수조는 장기적으로 이 시스템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시제품 개발지원…174억 성과 달성
섬수조는 총 사업비 20억원 규모의 의류·생활용 섬유기획 및 개발 역량강화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패션소재협회,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 ECO융합섬유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해 의류용과 생활용 섬유소재의 기획 및 기술부문을 영역별로 전담해 수혜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작년에는 총 29개 기업을 지원해 시제품 매출로 약 82억원, 수요 연계 프로그램으로 92억원 등 총 174억의 성과를 달성했다. ‘재귀반사 아웃웨어용 원단(뉴맨글로벌)’ ‘트리아세테이트 가공사를 활용한 데님조 원단(알앤디텍스타일)’ ‘복합사를 이용한 아바야용 소재(을화)’ ‘견뢰도, 터치감이 우수한 침장 제품(다원물산)등 상품이 모두 이 사업을 통해 빛을 봤다.
샘플 제작 재료비로 기업당 1000만원을 지원했고 기업은 자부담 35%에 해당하는 600만원을 별도로 부담해 총 1600만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해 제품을 개발했다. 신규 아이템 개발을 위해 1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기업들은 10% 가량의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재료비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소재는 ‘글로벌 벤더-섬유기업 연계 맞춤 수주회(수요 맞춤 신소재 컬렉션)’에서 선보여 작년에는 상담 120건, 총 계약액 29.5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지난 3월 신청기업 49개사 중 38개사를 선정,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는 대상 기업당 6개 이상 아이템을 제작해 70억원 이상의 시제품 매출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다.
■ ICT융복합·산업용섬유 생산역량 강화
정부는 올해 총 74억원을 투입해 산업용섬유 생산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섬수조는 이 사업에서 18억원 예산을 받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숭실대학교와 국내 섬유기업의 비의류용 섬유로의 아이템 전환과 ICT융합 스마트섬유산업 활성화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15개 기업을 지원해 총 81건의 시제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22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1021억원의 수주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ICT융합 스마트섬유 사업 역시 순항하고 있다. 올해 18개 기업을 지원해 14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39명이다.
올해는 일반 산업용 수혜기업 10곳과 ICT융합 스마트섬유 수혜기업 8곳을 대상으로 총 4000만원의 재료비를 지원한다. 기업들이 샘플제작 부담을 덜고 바이어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범위를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혜 기업은 1:1 맞춤형 전문가 기술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에게 전문가가 상시적으로 기술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블랙야크는 소비자 수요 기반 선택적 스포츠 활동 모니터링 의류 시스템을 구축했고 해원통상은 쿠션성이 우수한 의자용 신축 직물을 개발했다. 영풍필텍스(신축 도전성 직물), 부천(고성능 RO 필터용 트리코트 원단) 등 대표 기능성 소재 기업들도 수혜를 입었다.
섬수조는 산업용 및 ICT융합 스마트섬유의 통합적 정보 지원을 위해 온라인 정합정보 플랫폼( .kr)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는 ICT융합 스마트 섬유의 종합정보 웹플랫폼(ICT.techtex.or.kr)을 신규 구축했다. 해를 지날수록 이용자가 크게 늘어 현재는 월 1만건 이상의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 청년 일자리 창출 연계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섬수조는 국내 섬유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섬유수출 전문가 양성 및 채용연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취업 이전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000시간의 커리큘럼을 운영해 총 158명의 청년을 배출했고 이중 114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섬유패션 기업의 취업률은 63%에 달했다. 수출 벤더 취업 비중(32%)이 높아 10명 중 4명 꼴로 해외영업직에 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