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잡화 ‘덱케’ 런던패션위크 오른다”
최유돈 디자이너와 협업…글로벌 패션 시장 신호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잡화 브랜드 ‘덱케’가 런칭 3년 만에 글로벌 패션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한섬은 영국 런던 ‘FC 쇼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런던패션위크 참가를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잡화 브랜드로 덱케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백화점과 유명 편집매장(로드샵) 입점 등 유통망도 넓혀갈 계획이다.
덱케는 17일~21일까지(현지시간) 영국 런던 ‘FC 쇼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한다. 런던패션위크는 파리·뉴욕·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다. 국내 토종 잡화 브랜드가 참여하는 건 덱케가 처음이다.
한섬은 이번 런던패션위크 기간 패션쇼가 열리는 ‘더 스토어 스튜디오스’에 덱케 쇼룸을 함께 운영해 유럽·미국 등 패션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한섬은 이번 런던패션위크에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인 최유돈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해 ‘덱케 바이 유돈초이(DECKE BY EUDON CHOI)’란 주제로 패션쇼를 열 예정이다. 최 디자이너는 세계 유명 패션잡지와 영국 유력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로 2010년 런던패션위크에 데뷔한 뒤 10회 이상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유돈 디자이너 쇼는 과거 런던패션위크 10대 핵심 쇼로 뽑힐 정도로 글로벌 패션업계 관계자들에게 주목도가 높았다. 이들에게 덱케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이번 런던패션위크 참가를 위해 지난해부터 잡화사업부 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최유돈 디자이너와 유럽 현지 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 컨셉과 방향 등을 협의해 런던패션위크에 출품할 상품 33개를 새로 개발했다.
한섬은 덱케 쇼룸 전시 이후 이들 상품을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3월말 이후 주요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의 독보적인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상품기획 등 R&D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2017년을 글로벌 한섬의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덱케는 한섬의 다른 국내 브랜드와 다르게 국내 주요 백화점은 물론 외국인 고객이 몰리는 면세점에도 적극적으로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한섬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톰그레이하운드 편집샵)에도 진출해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 중에 있다.
한섬 윤현주 잡화사업부장(상무)은 “브랜드명을 피부·가죽을 뜻하는 독일어인 ‘덱케’라고 정한 것도 글로벌 진출을 사전에 염두에 뒀던 것이다. 그동안 파리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샵에서 덱케를 보고 관심을 표명한 현지 업계 관계자들 문의가 늘고 있어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여성복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패션 브랜드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잡화 브랜드 덱케를 런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