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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컬렉션, 보는 즉시 구매시대 열렸다

See Now/Buy Now 열풍 기술의 발달과 정보의 신속 전달 속 선별된 의류 소비자 확산 부를 듯

2017-02-10     김임순 기자

보는 즉시 구매하는 See Now/Buy Now 열풍이 뉴욕 패션위크에서 제안 화제를 모은다. 뉴욕패션위크(NYFW) 패션쇼장에 참석한 관객, 온라인으로 패션쇼를 지켜보던 소비자라면 ‘지금 당장’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 그러나 맘에 드는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패션쇼는 지금 시즌보다 6개월 앞선 의상을 선보여, 9월에 S/S 패션쇼를, 2월에 F/W 패션쇼를 보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패션쇼 의상의 바로 구매를 원하게 되며 점점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패션위크 이벤트에서 자신의 의상을 See Now/Buy Now(이하 SNBN)컨셉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방직협회(회장 김준)가 발간하는 코튼 인코퍼레이티드 라이프스타일 모니터에 따르면 디자이너들이 바로 구매가 가능한 의상을 제공하는 트렌드는 지난 9월 열린 NYFW 패션쇼부터 점차 확대됐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패션위크가 한창인 가운데 이러한 상황은 최근 더욱 이슈를 모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료에따르면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 the 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의 대표 스티븐 콜브(Steven Kolb)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패션쇼의 신속한 보도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최신 트렌드를 접하는 즉시 구매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영향은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SNBN 컨셉을 완전히 적용한 반면, 일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런웨이 패션쇼에 이러한 컨셉을 결합시켜 왔다. 결국,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디자이너와 브랜드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패션쇼의 신속한 보도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튼 인코퍼레이티드의 라이프스타일 모니터 서베이의 새로운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소비자(57%)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넷플릭스(Netflix)와 훌루(Hulu)와 같은 스트리밍 TV나 영화처럼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입하기 원한다고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러한 결과가 높게 나타났다(71%).

패션위크 기간 중 SNBN의 즉각성은 비록 런웨이 패션쇼장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었을 젊은 소비자에게 특히 어필했다. 라이프 스타일 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67%는 ‘쇼핑을 매우 좋아하거나 즐긴다’고 답했고, 39%는 의류 패션 아이디어를 온라인을 통해서 얻는다고 했다.

밀레니얼 소비자 86%가 컴퓨터로 옷을 찾아보고, 74%는 실제로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한다는 라이프 스타일 모니터 조사 결과로 볼 때 SNBN을 제공하는 디자이너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베이비 붐 세대의 76%가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67%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옷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베이비 붐 세대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9월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많은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행사에서 SNBN을 제공했다.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과 같은 몇몇 브랜드들은 가을 룩을 공개하며 바로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타쿤(Thakoon)과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와 같은 브랜드들은 컬렉션 전체는 아니지만, 선별된 의류 컬렉션에 대해 바로 구매가 가능하게 선보였다.

랄프로렌(Ralph Lauren)의 경우 런웨이쇼에서 선보인 레디투웨어 의상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했고, 톰포드(Tom Ford)는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전체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디자이너 톰포드는 보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패션쇼에 선보이기 수개월 전에 바이어에게 먼저 제공, 라이브 패션쇼가 끝난 즉시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바이어들은 기밀유지 협약에 서명해야 하며 어떠한 사진도 유출할 수 없다. 톰포드의 접근방식은 개인 고객에게 독점적으로 비공개 오뜨꾸띄르 패션 발표회를 개최했었던 초창기 파리 패션 이벤트를 회상케 했다.

디자이너 말란 브르통(Malan breton)역시 전체 컬렉션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SNBN이 창의적인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문을 품은 사람들도 있지만, 브르통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브르통은 “우리는 언제나 무엇이든지 창의적인 과정을 계속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처음부터 디자인을 시작한 유일한 이유다. 주로 현재 시장을 조사해 우리의 창작물에 현 트렌드를 반영한다. 우리의 디자인과 컨셉을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것에 현명하게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맨하튼에 있는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열린 브르통의 2017 S/S 패션쇼가 끝난 후, 곧바로 초대 손님들에게 Markable VIP 앱(패션쇼 사전예약주문 플랫폼)을 이용해서 패션쇼 의상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패션쇼 직후 바로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들은 주문 처리 시간이 빠른 미국과 중국에서 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고객들이 보자마자 손쉽게 구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템을 보자마자 바로 구매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빠른 주문 처리 시간을 제공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브르통은 말한다.

Markable은 대니 응우엔(Danny Nguyen)과 니키 룬드(Nikki Lund)를 비롯한 NYFW의 다른 많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SNBN 쇼핑을 제공한다. 고객에게 순조로운 배송을 위해 있어야 할 재고가 없는 디자이너들을 위해, Markable VIP 앱은 소비자들이 NYFW 패션쇼에서 상품을 선택해서 직접 선주문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앱 사용자는 50%를 선지불하고, 몇 달 뒤에 주문한 제품을 받고 차액을 지불하면 된다.

Markable은 자사의 사이트에서, “어떤 룩을 쇼핑하기 위해서는 반년을 기다려야 한다(그리고 아마 까맣게 잊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Markable VIP 앱을 통해서 그 룩을 즉시 선주문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배송된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Markable VIP 앱은 앱사용자가 런웨이 패션소 사진을 업로드하면 Markable이 이를 분석, 정확한 디자이너와 아이템을 찾아주는 ‘의상을 찾는 마법주문’과 같은 앱의 기능을 홍보하기도 한다.

SNBN 컬렉션을 제공하는 디자이너들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제공하는 매장을 선호하는 쇼핑객의 관심을 끈다. 코튼 인코퍼레이티드의 라이프스타일 모니터 조사에서, 소비자 2명 중 1명 가까이(47%)는 그들이 좋아하는 의류 매장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새로운 스타일을 제공해주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여성(55%)과 35세 이하 소비자(65%)는 남성(34%)과 36세 이상 소비자(33%)보다 빈번한 배달을 원한다고 조사됐다.

2월 패션쇼를 앞두고,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는 슈퍼 모델 지지 하디드 Gigi Hadid와 함께 콜라보를 계속 진행한다고 이미 발표, 자사 홈피를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다. WWD에 보도된 바와 같이, 이 둘은 두 번째 컬렉션을 함께 디자인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을 투표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디자인은 NYFW 전에 제작될 예정이며, 소비자들은 #TOMMYNOW 런웨이 패션쇼 이후 그 옷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SNBN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 리나트 브로다흐(Rinat Brodach)는 SNBN 트렌드를 점점 베이직하고 계절의 구분이 없는 의류를 독려하는 트렌드로 옷의 가치를 앗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