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원더플레이스 김영한 대표 - “차별화된 ‘원스톱 편집샵’ 성장가능성 높아요”
런칭 6년…매년 전년비 2배 성장, 지난해 매출 1800억
의류에서 리빙, 프리미엄까지 신성장 동력으로
원더플레이스(WONDERPLACE)는 해마다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런칭 6년 만인 지난해 1800억원 매출을 올렸다.
“편집샵은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10년 이상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업체가 성공하느냐 도태하느냐가 문제이지 생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고객 소비형태가 달라졌어요. 소비자는 SPA처럼 가성비에 대한 니즈도 있지만 개성있는 상품을 원합니다. ”
원더플레이스는 국내외 150여개의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모아 원스탑으로 보여주는 편집샵이다. 약 330㎡(100평) 매장에 의류, 잡화, 리빙, 액세서리 품목을 동대문 바잉, PB, 브랜드 위탁·바잉으로 구분해 디스플레이한다. 18~27세를 메인 타겟층으로 해 지역마다 리딩 편집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원더플레이스를 찾아 지속 성장의 주인공 김영한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 상장과 라이센스 브랜드 유치,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더플레이스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말로 대신했다. 원더플레이스는 2014년 해외진출,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원더 A마켓 런칭 등 해마다 새로운 컨텐츠를 창출하며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여념이 없다.
“원더플레이스는 일본 유명 편집샵 빕스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를 모델로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어요. 일본 시장을 살펴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이 보입니다. 원더플레이스는 2·3세대 중간쯤에 와 있는 편집샵이죠.”
김 대표에 따르면 일본 스포츠 브랜드나 독특한 아이텐티티를 지닌 브랜드는 성장하고 있지만 여성 캐주얼 브랜드는 성장이 주춤하다. 그러나 일본 편집샵은 보통 연평균 10% 성장하고 있다. 그는 “원더플레이스는 상권에 맞는 매장별 MD 구성으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우리 컨셉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원스탑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편집샵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 구매 패턴이나 니즈를 가장 잘 읽어야 한다는 것. 편집샵이 성장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더플레이스는 수익 구조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현재 15%인 원더플레이스 PB컬렉션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브랜드 아웃도어프로덕트(OUTDOOR PRODUCTS)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백팩, 의류 등 토탈 브랜드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2월 홍콩 수주회도 참석합니다. 아웃도어프로덕트의 아시아 판권을 산 일본 이토츠상사는 일본에서 15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원더플레이스는 국내에서 아웃도어프로덕트 전개를 통해 5년 내 200억 규모로 키울 예정입니다.”
PB 비중 50%대로…올해 아웃도어프로덕트 전개
그는 PB 상품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원더플레이스는 디자이너 브랜드 비중은 높여 트렌디함을 강조하고 PB는 확대시켜 독점 컨텐츠를 개발한다. 럭키블루스미스(Lbsm), 버켓, 미스타입, 모노폴로우, 비카인드가 대표적 PB 상품이다. 2015년에는 ‘배럴’, ‘아디다스네오’ 등을 단독 유치해 시즌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웠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국내에서 초기 단계에 와 있습니다. 런칭 7개월 째인 원더A마켓은 효율을 내기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입니다. 천천히 내실 위주로 오픈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매장을 런칭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입니다.”
원더플레이스는 의류에 리빙 컨텐츠를 강화한 원더A 마켓을 런칭했다. 수평적으로는 중저가 원더플레이스, 패선 리빙 원더A마켓으로 다양화 했다. 오는 3월 가로수길에 중고가의 편집 매장 더블유피엑스(가칭)를 오픈해 수직적 계열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추가한다. 더블유피엑스는 다양한 세계 상품을 모아 원더에어포츠의 정류장 역할을 강조한 매장이다. 아디다스 등의 스페셜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시장 확대 가속…동남아서 러브콜
원더플레이스 해외 시장 진출은 4년차에 접어들었다. 다양한 편집샵 전개와 지역마다 다른 MD 구성은 국내외 바이어의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중국에는 패션유통그룹 골든이글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로 출발해 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바이어는 오픈 러브콜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앞으로 해외시장은 원더플레이스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을 예고한다.
김영한 대표는 원더플레이스가 있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동대문에서 ‘스타일랩’으로 리테일 사업을 시작했다. 지방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토대가 돼 재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2011년 그는 스타일랩 10여명 직원과 함께 원더플레이스를 런칭하고 경영에 나섰다. 지금 원더플레이스, 액센트 액세서리 브랜드 본사 직원은 140여명이 됐다.
“라이프스타일샵은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해요. 소싱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재고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그는 지난 4년 전부터 경험 있는 사람을 스카우트하고 MD나 영업, 매장 관리 등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에 집중했다. 원더플레이스는 모두 직영점 체제로 운영된다. 본사 직원을 합치면 800여명에 이른다. 그는 지난해에는 탄탄한 기업이 되기 위해 실력있는 리더를 육성하고 고객에게는 트렌드를 제안하기 위해 R&D팀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원더플레이스만의 무기로 트렌디하고 핫한 상품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정확하고 높은 상품기획 작업, 내실있는 시스템, VMD를 위한 직원 교육, 영업 등 직무 역량 강화에 매진한다. 편집샵은 어떻게 놓고 어떻게 팔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원더플레이스는 올해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더플레이스 경영에 치중하면서 편집 완성도를 높이고 직원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7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