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캐주얼 마켓 규모 - 볼륨확대보다 ‘정체성 확립·가치제안’ 역점둬야

시장은 어덜트 캐주얼 상승세 전망

2016-10-07     김임순 기자

캐주얼복 시장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성장세를 보인다. 최근 비즈니스 정장시장을 대체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을 예고했다. 13세 이상 소비자의 2015년 하반기 구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2년 동기대비 18.0% 증가한 7조 4951억 원 규모다. 이는 패션시장 23조 7813억원의 31.5% 비중으로, 2012년 동기점유율 30.8% 비해 0.8%p 소폭 증가했다.

또 연령별은 10대 시장과 20대 후반시장 감소하고 40대 후반과 50대후반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50대 후반시장은 1960년 전후의 베이부머 세대로 소비인구가 다수인 것은 물론 노년청춘이라는 새로운 컨셉 시장으로 인해 캐주얼복 시장에 대한 소비욕구가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캐주얼복 시장은 과거 7대 도시가 주도했던 형태에서 점차 지방 세력이 강세를 보인다. 2015년 하반기 지방이 과반이상인 55.8%로, 지방시대가 떠올랐다.

지난 2015년 하반기 캐주얼시장은 남성보다 여성시장이 51.9%로 강세다. 남성캐주얼시장은 3조 6083억 원 중 26.9%가 29세 이하의 남성영캐주얼시장인 반면, 여성캐주얼 시장 3조 8868억원 중 25.3%가 여성 영캐주얼시장이다.

2015년 29세 이하의 영캐주얼 시장은 전체 캐주얼시장의 26.0%인 1조 9512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성캐주얼시장은 40대후반>30대초반>30대후반, 여성시장은 65세이상> 20세 초반> 30대 후반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망은 118.9%p 낙관적이다. 캐주얼 제품구매는 남자보다 여성이, 기혼보다는 미혼이, 10대와 20대 젊은 층이, 저소득층일수록 낙관적이다.

■2016년은 0.1% 상승한 12조 6165억원 전망
캐주얼복 시장은 증폭되는 불경기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캐주얼복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성장한 12조 6165억으로 전망됐고, 이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내다봤다.

구입실태에서 2015년 하반기 6개월간 캐주얼복 구매율은 78.4% 수준이다. 캐주얼복의 2015년 하반기 6개월간 구매율은 남성복 29.5%, 여성복 26.2%, 스포츠복 39.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전품목에서 과거년도 동기보다 유사 하거나 소폭 하락하고 있는데, 이것을 시장의 성숙기로 판단하는 것은 좀 이른 편일수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티셔츠가 37.8%, 바지 26.6%, 점퍼파카19.6%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하반기 6개월간 1인당 평균 캐주얼복 구매금액은 8만300원이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동기 구매금액 8만 6051원에 비해 6.7%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겨울품인 코트는 16만 5202원, 점퍼사파리가 16만 718원, 자켓은 2010년보다 낮은 12만9540원이다. 전반적으로 겨울품목은 고급화 이너제품은 가격대비 효율성을 추구하는 양극화 구매가 심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구매유통채널은 무점포쇼핑이 강세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는 무점포쇼핑이 주 유통채널로 등극했다. 기존 강세에 있던 브랜드 매장은 대폭 하락하고, 오히려 아울렛유통으로 이전했으며, 이마트 등이 활동하는 할인점이 주 유통 채널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 이제 캐주얼복은 가격지향적인 유통채널로 완전 전환됐다. 2015년 하반기 6개월간 캐주얼 구매브랜드는 유니클로, 빈폴, 크로크다일로 나타났다.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 캐주얼복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진입했다. 2015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한 계기와 함께 잘 운영된 브랜드 관리로 단순간에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킨 것이다. LF의 헤지스도 최근 몇 년동안 급속히 브랜드 가치를 증대시켰다. 한편, 비메이커 제품이 캐주얼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주얼시장 경쟁동향은 자본 중심의 대기업화가 급속 진행된다. 글로벌 SPA브랜드나 SPA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SPA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중소브랜드들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세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2011년 매출 1천 억 원 이상의 캐주얼이 10여개 (SPA제외)였으나 지난해에는 5개 (지오다노, 폴햄, 게스, MLB, 뱅뱅)로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리얼컴퍼니의 경우 2014년 캐주얼 사업을 중단하고 아동복 사업만 집중하는 것도 시장경쟁에서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본력, 소싱력, 기획력을 갖춘 브랜드들은 오히려 시장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F&F의 MLB는 스트리트 감성이 강한 컬처 캐주얼 컨셉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모자 아이템등 타 브랜드와는 달리 상품 다양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경우도 수입컨템포러리 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디자인 감성을 제시하면서 1천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 SPA 유니클로가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캐주얼 패션산업은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소싱, 대형유통채널의 자본기업이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에프알엘코리아, 자라리테일코리아, 에이치엔엠코리아 등 글로벌 SPA 3개사의 2015년 매출 총액이 1조 5642억원으로 12조 5000억의 캐주얼시장 전체에서 12.5%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소브랜드가 난립하는 모든제조와 유통이 대형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도 폭발적이다.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그랩의 무신사와 더블류컨셉코리아의 W컨셉은 매출이 1천억대가 넘는다는 소식도 있다.

■캐주얼복은 브랜드 정체성 확립…가치제안 필요
캐주얼시장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을 주도했다. 이제는 소비자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언제 시장을 이탈할지 모른다. 이러한 시기에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 정립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브랜드의 무한질주적인 볼륨확대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정립과 정통성을 강조하는 상품기획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