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S 인디브랜드페어 - 신진디자이너들, 디자인·제품력 독창성 뛰어나

다양성·가격경쟁력 충족 큰 과제 총체적 업그레이드 실현…바이어 확대돼야

2016-09-30     이영희 기자

2017S/S 인디브랜드 페어에서 얻은 큰 수확은 성장가능성 높은 신진들의 대발견이다. 신진발굴과 육성, 인디브랜드의 새로운 비즈니스 판로개척이라는 뚜렷한 취지가 한 눈에 읽혀지는 테마별 구성, 결코 밋밋하지 않게 독창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인디브랜드들의 제품력과 전시부스들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에게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지난 9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인디브랜드페어는 브랜드 런칭 7년 미만의 여성복, 남성복, 패션잡화 156개가 컨템포러리, 캐주얼, 패션잡화 3가지 테마존으로 구성돼 유니크하고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인디브랜드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한 이번 페어에는 국내 편집샵 및 대형 브랜드관계자와 중국 바이어 등이 참관했고 인디브랜드페어의 안착과 업그레이드에 비해 이번 시즌에는 바이어들의 숫자와 상담이 크게 늘거나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점차 참가 인디브랜드들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반영해 매번 방문바이어 숫자도 확대돼 국내외 유통진입이 더욱 활발해 졌으면 하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바램이다.

이번 인디브랜드페어에는 감각적이고 독창적이며 완성도 높고 상업성을 갖춘 의류와 잡화들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실현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특히 잡화부분이 강화돼 전시구성의 다양성도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단, 편집샵 등 진입을 위한 상품구성 및 다양성 충족, 해외 오더 수주를 위한 가격경쟁력확보 등은 신진들이 풀어야 할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제너럴 코튼(General-Cotton)
‘디자인이 소재를 감출 수 없도록’을 슬로건으로 매 시즌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선정, 오로지 아이템자체에 집중해 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섬유기술의 장점을 살려 소재 특성에 집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데 지난해는 송월타올과 협약해 ‘툴 칩(Tool Chip)’을 기획,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송월타월과 원사공급협약을 체결해 목욕가운, 비치가운 등의 스타일로 기획된 이 제품은 캐주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집앞을 외출해도 손색이 없다. 문현준 대표와 김종찬MD, 박세경 디자이너 젊은 3인방이 뭉쳐 새로운 영역의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제너럴 코튼을 홍보, 마케팅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전력한다는 각오다.

■상민(SANGMIN)
디자이너 남상민이 전개하는 개성넘치는 셔츠를 중심으로 한 자켓, 코트류 등 상의 브랜드이다. 패션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 위트넘치는 착장을 즐기고 열정이 넘치는 만큼 연구와 자체 기획, 생산을 통해 단일 아이템에 고부가성을 실현하고 있다.

‘남자도 이쁜 옷 좀 입자’라는 모토로 박스 스타일의 오버핏 패션을 유니크하고 크리에이티브하게 표현하고 있다. 늦깎이 디자이너지만 열정 넘치는 다양한 시도와 바쁜 행보로 차츰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패션코드, 인디브랜드페어, 대구패션페어 등에 적극 참가해 브랜드와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국내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독특한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니카앤모블린(MONICA&MOBLINE)
30~4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여성의류 브랜드이며 모던, 시크하면서도 엘레강스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김덕화 디자이너는 어머니가 전개해 온 ‘모니카’ 브랜드의 강점을 살리고 좀 더 젊은 감성을 부여하고자 ‘모블린’을 더해 세련되고 시크한 여성들의 패션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입으면 편안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모니카&모블린의 강점이다. 또한 탄탄한 인프라와 자체 생산공장 가동으로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이 매겨진다. 김덕화 디자이너 역시 늦깎이로 입문했지만 상반기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했으며 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감각과 실력을 두루 입증했다.

■채 룩(Chae Look)
리조트 라이프 스타일 룩 ‘채 룩’이라는 컨셉을 들고 나온 임채원 디자이너. 독특한 것은 정원의 다양한 꽃과 허브등 식물을 텍스타일 디자인을 하고 의상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통해 ‘섬유와 패션디자인의 만남’이라는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정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의류를 입는 고객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미적 감각으로 치유하고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야무진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매 시즌 텍스타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고 의상에 접목하는 부담과 큰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텍스타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임채원 디자이너의 다음시즌이 기대된다. 뷔스티에와 티셔츠, 자켓, 스커트, 원피스 등을 출품했다.

■세뿌앙(septpoints)
김현상 디자이너는 다양한 컬러가 아닌 다양한 스타일에 컬러가 주가 되는 컨셉으로 디자인을 전개한다는 독특한 컨셉을 강조했다, 옷의 가장 기본이 되는 봉제(1인치 7땀수) Septpoint를 불어로 ‘쎄뿌앙’이라는 브랜드네임이 탄생했다.

유행컬러가 서브가 되고 쎄뿌앙 컬러가 메인이 되는 셈이다. 컬러안에서 모든 옷과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간다. 코트와 자켓, 셔츠와 가방을 준비해 출품했다. 국내 다수 오프라인편집샵과 홍콩의 편집샵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