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올림픽 빛내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 키우자

2016-08-05     강재진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상 최대 스포츠 축제가 서막을 올렸다. 선수 개개인 마다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최대 역량 발휘에 나선다. 리우 올림픽은 축구, 배구, 핸드볼 등 구기종목을 비롯해 주요종목 일정이 평균 저녁9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치뤄지는 만큼 대한민국의 한 여름밤은 열대야와 더불어 뜨거운 응원 열기로 한껏 달아 오를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구슬 땀이 단상 위에서 영롱하게 빛을 낼 순간을 떠올리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그러다 문득 대한민국, 코리아를 대표할 스포츠 브랜드는 있을까로 생각이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엄브로 정도. 그러면 한류 스포츠를 빛낼 대한민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는 과연 뭐가 있을까?

물론 토종 브랜드 ‘L’, ‘P’ 등이 있긴 하지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과 견주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를 비롯해 수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지만 해당 브랜드가 스포츠 강국 코리아를 대변하기에는 약한 것 같다.

국내에서는 ‘노스페이스’가 리우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을 제공한다. 노스페이스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할 시상용 단복을 비롯해 트레이닝 단복(일상복 포함, 정장을 제외한 일체), 선수단 장비(신발, 모자, 백팩 및 여행가방 등)을 지원한다. 노스페이스 단복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가 있다. 노스페이스는 미국 브랜드다.

그렇다면 토종 국민 브랜드 ‘빈폴’이 있지 않은가. 빈폴은 국가대표 선수단의 정장단복을 제공한다. 빈폴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자격으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단복 제작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도 단복을 지원했다. 하지만 빈폴은 스포츠 DNA, 스피릿이 부재하다.

나이키는 최근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퍼포먼스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이노베이션, 나이키랩 다이나믹 리빌 자켓과 리빌 팬츠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이키는 이번 제품을 출시하며 브라질과 미국 대표팀을 위해 먼저 제작했다고 공개해 선수들의 자긍심을 드높인다. 선수들이 메달 수여식을 위해 단상에 오를 때 입는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스포츠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긴 하지만 나와야 나오는 거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글로벌 한류 스포츠 브랜드가 하루 빨리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