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영캐주얼’ 살아날까
사면초가 ‘영캐주얼’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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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경기침체에 매출부진 지속

10월 예복시즌 맞아 ‘간만의 호기’

본격적인 상품매기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캐주얼 업계가 10월 중순을 맞았다.
하반기에 접어들어 이상기온 현상, 뒤늦은 추석연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격감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시장컨디션은 더욱 악화됐고, 매출부진이 심화돼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지고 그 현상이 길어지면서 시장에서의 판매시점에 맞는 소비자의 구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
또 더운 날씨가 지속된 가운데 겨울상품의 판매가 탄력을 받아야 할 시점에 긴 추석연휴가 겹쳐지는 등 매출부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9월, 매출에 탄력을 받은 업계는 안정궤도에 진입한 듯했지만, ‘엎친 데 덮친’격으로 최근 북핵 관련 문제까지 터져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석 특수는커녕, 추석연휴 여성캐주얼의 판매소진율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우선 고객의 유입이 활발하지 못했고, 더운 날씨로 겨울상품의 판매가 저조해 특수다운 특수를 노리지 못했다. 6, 7일이 휴무하는 등 한정된 영업일수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또 소비경향이 잡화나 식품 코너에 몰리는 편중 현상이 짙어지면서 여성의류의 판매가 부진했다. 판매가 되더라도 니트, 블라우스, 카디건, 수트, 셋업정장류, 자켓 등 간절기 상품판매에 그치는 등 한정된 매출수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나마 결혼 예복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베이직군에 속한 브랜드들은 신장율을 보이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주크, 온앤온, EnC, 나이스크랍, 숲, 씨씨클럽 등은 상품매기가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10% 이상 신장한 가운데 로맨틱 셋업슈트류와 페미닌한 정장류 등의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결혼투수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예복관련 시즌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실용성, 크로스 코디 착장, 다양화된 소재와 디자인 차별화 등을 내세워 구매를 유도하는 등 고객몰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침체기에 있었던 영베이직 브랜드들이 간만의 호기를 맞고 있다.
상황은 추석이 지난 후에도 마찬가지.
추석이 끝나고 지난 13일부터 돌입한 백화점 정기세일은 기대 외로 호전하지 못하고 있어 업체들의 고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상품의 판매가 활발한 시점인데 더운 날씨가 너무 길어져 판매시기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며 “여기에 세일과 간절기 상품이 아직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니 영업전략을 마련하기가 난감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업계는 말까지 진행될 세일기간에 가을재고를 소진하는 데 주력하고 겨울 주력아이템인 퍼트리밍, 알파카코트 등의 정상제품 판매를 활성화해 안정적인 영업전개에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업계는 겨울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겨울상품을 원활히 입고시키고 물량회전율을 최대한 높여 정상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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