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적지연·단가인하 요구
미 테러사건과 보복 전쟁이 개시된 가운데, 의류 수출업계는 바이어로부터 선적 지연과 수출단가 DC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의류 업체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연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 경기가 불투명해진 미국 시장 여건을 이유로 일부 바이어들은 기존에 계약한 오더 물량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파기를 통보하기도 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을 주요시장으로 삼고 있는 셔츠류 전문 한 수출업체는 최근 100만불 어치 의류를 미 바이어 요구에 따라 1개월 선적을 연장했다.
이 수출업체 관계자는 “전쟁의 추이에 따라 연기된 수출물량의 선적 일정이 결정되겠지만 왠지 바이어가 ‘김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며 “계약파기등 극단적인 조치를 당하지 않은것만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바이어의 단가 낮추기는 정도를 넘어섰다는게 피해 업체들의 설명이다.
니트류 전문의 또 다른 수출업체는 최근 바이어의 노골적인 ‘트집잡기’로 단가를 20% 할인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에는 통용되던 작은 하자조차도 바이어들의 트집 대상이 된다”면서 “앞으로 바이어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어쩔수 없이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 수주 물량은 결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큰 변동이 없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 시즌 오더 급감과 함께 단가마저 20%이상 하락할것이 불가피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미 테러사건과 보복전쟁,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의 미국 시장 환경에 따라 바이어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보복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내년 시즌의 어려움은 불가피 할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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