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셀, 헤리팜스, 미국 마이코웍스 등 ‘버섯 균사체 매트’ 착안
친환경 넷 제로 달성위한 패션가방·의류·자동차·인테리어로 확산
국내친환경 버섯가죽이 해외 유명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버섯가죽 전문사 마이셀(대표 사성진)과 헤리팜스(대표 임성혁)가 내달 밀라노에서 열릴 리네아펠레(LINEAPELLE, 이하 LP) 가죽 원단 전문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 7월 파리PV에서 해외 주요브랜드들과 상담을 진행하며 9월 밀라노 LP에서 오더상담을 구체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번 밀라노 LP에서 한국의 버섯 가죽은 친환경 식물성 셀룰로오스 기반의 패션패브릭으로 넷 제로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패션을 알릴 매개체로 관심 받을 전망이다.
버섯가죽은 지난 3~4년 전부터 국내 패션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디자이너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친환경패브릭 수요증가와 맞물려 본격화 됐다. 이른바 비건 가죽은 버섯이나 옥수수, 바나나, 선인장 등 식물성 소재로 개발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은 국내 버섯가죽에 대한 중요성과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예고한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미국 스타트업 마이코웍스(MycoWorks)의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한화 약 276억)를 투자했다. 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myceliun)를 가죽 소재로 직물의 내구성을 높이는 생명공학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SK측은 단순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생산설비 확대와 판매망 구축을 협업키로 했다. R&D와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는 미래 목표와 함께 지역 바이오공학 제조노력을 기대한다는 것. 그만큼 버섯가죽은 친환경 대체소재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곤지암에 소재한 헤리팜스는 버섯농부가 설립했다. 버섯농업에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찾아 7월 파리 ‘프레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에 부스를 마련 참가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관심 속에 명품브랜드와 상담을 펼치며, 버섯가죽의 시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버섯 균사체 가죽(버섯가죽)으로 신발, 지갑, 가방 등 패션 액세서리 제품으로 클라우드 펀딩 ‘와디즈’에서 완판기록도 세웠다. 버섯가죽이 동물가죽 대체재로 가능성을 경험한 터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 마이셀은 버섯균사체로 가죽을 만든다. 버섯균주로 만든 대체가죽은 동물가죽보다 고품질이면서 생산할 때 탄소발생량이 10분 1 수준임을 알린다. 버섯가죽원단으로 가방을 만들어 품질과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 마이셀은 10여종의 균사를 선별해, 자체 기술로 배양하고 가죽으로·가공한다. 하루 최대 300㎡ 규모의 대체 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산업은행, 현대차증권, 지에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에서 누적 155억 원(프리시리즈A)을 투자받았다.
버섯가죽의 핵심은 ‘버섯 균사체 매트’다. 버섯균사체가 배지(식물이나 세균배양세포를 기르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든 액체나 고체)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서로 얽히면서 3차원적으로 2㎝ 이상 올라온다.
이 균사체 매트를 배지에서 떼어내 압착시킨 것이 ‘버섯가죽’이다. 실처럼 가는 균사가 서로 얽혀 있는 그물망 형태 구조로 단단한 조직망을 형성해 내구성을 자랑한다.
해외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활용키도 한다. 이미 미생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는 국내 마이셀처럼 버섯균사체로 가죽을 만들어 에르메스의 버섯가죽 가방에 납품했다.
버섯가죽 확대는 자동차내장재로도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캐딜락 자동차는 친환경 대체가죽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업해 매트와 도어포켓에 버섯균사체를 이용한 인조가죽 ‘파인 마이셀리움(Fine Mycelium)’을 사용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섯가죽은 지속가능한 친환경을 모토로 자동차 시트, 소파 등 홈인테리어, 산업용 분야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 다퉈, 동물성 가죽 사용 금지를 선언하며, 동물 가죽 대체소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버섯 가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