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크’ 런칭 1주년 석정혜 대표 - “분크는 고객과 밀당 연애 즐기는 잇 아이템”
■ ‘분크’ 런칭 1주년 석정혜 대표 - “분크는 고객과 밀당 연애 즐기는 잇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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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억원 매출 기록…쿠론보다 성장속도 빨라

“인스타그램에서 스타일리시한 코디를 보고나서 구매했어요.” “실물을 받아보니 가볍고 수납도 잘돼 있어 여행할 때나 데일리 백으로 최고예요.” “독특한 디자인에 가격도 저렴해 고민없이 샀어요.”

브랜드 런칭 1주년을 맞은 ‘분크’에 쏟아진 소비자 반응이다. 최대 불황을 겪고 있는 핸드백업계에서 디자인, 유니크함, 스타일리시한 코디로 새역사를 쓰고 있는 분크가 런칭 1년을 맞았다. 지난 18일 사무실에서 전날 유럽에서 막 돌아온 석정혜 대표를 만났다.

분크는 지난해 60억원 매출을 올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론이 3년 차에 이룬 90억 매출보다 빠른 성장세다. 지난 1월 분크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런칭 후 최고 매출을 올렸다. 최근 한 백화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는 3주 만에 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작년 11월 코웰패션으로부터 지분 약 40%로 9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분크는 온오프라인에서 6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2월22일부터 3월3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분크 팝업스토어를 연다. 올해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홍콩, 중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분크의 목표는 소비자와 재미있게 소통하는 것이다. 그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 분크는 토종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 성공신화를 쓴 석정혜 디자이너가 두 번째로 지난해 2월 런칭한 브랜드다. 오캄의 면도날에서 따온 가방 잠금 장치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 유니크한 즐거움 브랜드파워
이 같은 성공 비결은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크는 기성 브랜드와 같은 탄탄한 제품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의자나 책상 등에 가방을 내려놓을 때도 모양이 유지되는 토크(toque·테가 없는 둥글고 작은 여성용 모자)백은 유니크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토크백을 비롯해 맥파이 클러치, 퍼펙 토트, 오캄 크로스백 등 허리역할을 하는 상품이 폭넓게 있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런칭 두 달 만에 메인 토트백은 7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분크는 일주일에 한번 리미티드에디션 VWD(Vunque Wednesday Drop)를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신생 브랜드 임에도 지난해 FW에만 시그니처인 토크백을 비롯한 100여개 아이템이 출시됐다.

석 대표는 “신진 브랜드들은 물동량에 맞는 가죽 관리, 생산 등을 컨트롤 하기 쉽지 않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생산력, 우수한 기획력 및 새로운 디자인이 분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FW 가장 많이 팔린 분크 토크백.

■ 스타일 제안하며 소비자와 공유
분크는 제품으로서 브랜드 DNA와 컨텐츠가 명확하다. 일주일에 한 아이템씩 새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석정혜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매일 자신을 모델로 한 핸드백을 든 사진을 자연스럽게 올려 주목받고 있다. 자신이 곧 컨텐츠가 되고 있다. 그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먼저 소비자에 코디를 제안한다. 여러 개 사지 않고도 기존 가방을 새롭게 메는 법을 알려준다.

이같은 소비자와 소통 공유가 주효했다. 가방 컨텐츠 만족도가 높아 작년 한해 분크를 가장 많이 산 고객은 24개 가방을 샀다. 평균 구매 횟수는 1.9개로 구매률이 높다. 고객은 10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찾고 있다. 3050대가 주 고객이다. 1020대는 지갑을 많이 산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은 연애하는 것과 똑같다. 소비자와 밀당하는 느낌이다. 소비자는 가방끈 길이를 늘려달라는 등 이것저것 해달라는 것이 있다. 나도 얘기를 듣다보면 끌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착장에 맞춘 우리의 영역이라고 답한다.”

그는 브랜드 DNA는 제품, 조직력 및 우수한 소비자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분크는 100% 천연 소가죽을 사용하고 특수 가공처리해 브랜드 만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력 가방은 평균 20~30만원대 저렴한 가격도 매출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석정혜 대표는 런칭 당시 “백화점 전개보다는 온라인몰 판매를 위주로 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가 들지 않는 가방을 소비자한테 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요즘 소비자가 똑똑하고 스마트해졌다. 소비자가 찾는 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소통과 쉐어하는 기쁨이 크다.”

■ 화이트·그레이 제일 잘 나가
분크가 선보이는 칼라가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분크만의 새로운 컬러가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SS에는 화이트와 실버를, FW에는 그레이가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그는 “가죽 원피 물성에 맞춰 각각의 아이템마다 컬러와 가공방법이 다르다”며 “지금까지 핸드백 디자인을 하면서 가죽에 대해 연구하고 경험한 것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분크는 쿠론의 창업공신들이었던 박세윤 본부장과 강영준 디자이너 실장과 함께 하며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3명이 시작한 이 회사는 올해 직원이 12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진출 횡보가 기대된다.

분크는 2주 전에는 동남아시아 주문이 폭주했다. 한 외국모델이 분크 가방을 들면서 주문이 몰렸다. 지난 2월 석 대표가 유럽을 방문했을 때 갤러리 라파예트백화점의 한 점원이 들고 있는 분크 가방 브랜드 이름을 묻기도 했다. 분크는 앞으로 토종 브랜드로 성장하며 한국 대표 핸드백 브랜드로 세계에 브랜드 파워를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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